다녀와서

  • Home
  • 커뮤니티
  • 다녀와서

온라인홀덤 포인트홀덤 이용후기

  • 글쓴이 : 김국진
    작성일 : 2023-06-13 16:18:17 | 조회: 123
  • 잠시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, 알레한드로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듯 한 사람을 호출했다.

    {루이, 너부터 나와.}

    {나? 왜?}

    {온라인홀덤 왜야. 내일 무대에 서야 하는 거 아니야? 리허설은 한 번이라도 더 해야지.}

    아무리 노련한 연주자라도 무대 위에선 긴장하기 마련. 때문에 그 전에 리허설도 자주 하고, 특히 다른 사람들이 봐 주는 리허설을 하면 긴장을 푸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곤 했다.

    루이는 약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긴 했지만 이내 마음을 먹었는지 다부진 태도로 앞으로 나섰다.

    {내일 프로그램 쳐 보라고?}

    {아니, 뭐든 좋아. 에튀드 속주도 좋고 즉흥 연주도 좋고.}

    루이가 어떤 곡들을 준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무대에서 연주할 만한 대곡들은 뻔한 편이다.

    다양한 레퍼런스를 접할 수 있어야 하며 심사 위원들로부터 점수도 잘 받고 관객들로부터 호응도 얻어야 하기 때문이었다.

    그러나 모두가 알 만한 레퍼토리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준비한 것을 다른 경쟁자 앞에서 보여 줄지 안 보여 줄지는 철저히 연주자 본인 마음이었다.

   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꼭 들으란 법은 없었다.

    왜냐하면 상대의 연주를 듣고 어떠한 정보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이득만 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.

    되레 내 음악이 흐트러지거나 실력 차이를 일찍이 느껴 버리고 멘털 관리에 실패하는 일도 많다.

    때문에 무대에 서기 전까지 다른 연주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 타입의 연주자들도 많다.

    그래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처럼 파이널리스트들을 한데 모아 놓고 시너지 반응을 기대하는 건 연주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가해지는 방침이기도 했다.

    하지만 우린 이미 숱한 압력을 이겨 낸 역전의 용사들이다.

    {협주곡 피아노 파트만 쳐 볼까? 지금 생각난 게 있어서.}

    {마음대로 해.}

    온라인홀덤 고민하던 루이는 아예 에르네스트의 협주곡을 연주하겠다고 말했다.

    이미 그는 오늘 리허설을 망치고 멘털이 한 번 망가졌었다.

    일련의 사건으로 제 컨디션을 어느 정도 되찾은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신 없고 의문이 있는 건 분명할 텐데…….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.

    이 상황에서 에르네스트의 협주곡을 꺼내 든 건 다분히 도전적인 선택이었다.

  등록된 댓글(0)